애플, 시장 예상 뛰어넘는 분기 실적…메모리 부담은 숙제로
핵심 요약
애플이 아이폰 판매 호조로 시장 전망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냈다. 매출 1094억2000만달러, EPS 2.02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다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부품 공급 부족으로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은 기대에 못 미쳤다.
애플이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회계연도 3분기인 올해 4~6월 매출은 1094억2000만달러(약 15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이는 금융 정보 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 1086억5000만달러를 약 7억7000만달러 웃도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도 2.02달러로 시장 예상치 1.89달러를 상회하며 매출과 수익성 모두 기대를 넘어섰다.
애플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 구조와 서비스 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토머스 몬테이로 인베스팅닷컴 수석 애널리스트는 AP통신에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상황에서도 애플은 강한 현금 창출력을 보여줬다”면서도 “메모리 가격 상승은 앞으로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다음 분기 전망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애플은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회계연도 4분기인 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가 예상한 12% 이상의 성장률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애플은 “부품 공급 부족이 매출 확대에 제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부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는 것도 어려워진 영향이다.
시장 기대를 웃도는 3분기 실적에도 향후 성장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애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애플은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지자 중국 업체에서 제품을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해왔다. 그러나 미국 의회가 중국 메모리 업체 이용에 반대하면서 조달처를 다변화하는 데에도 제약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압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애플의 수익성 관리가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