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상 최대 분기 매출에도 메모리 가격 급등에 주가 급락
핵심 요약
애플이 회계연도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메모리 공급 차질로 다음 분기 성장 둔화 전망에 주가가 급락했다. 아이폰과 맥 매출이 각각 22%, 28.7% 증가하며 호실적을 이끌었고, EPS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애플은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맥북·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했으며, 쿡 CEO의 마지막 실적 발표였다.
애플이 아이폰과 맥 판매 호조에 힘입어 회계연도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공급 차질에 따른 성장 둔화 전망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애플은 30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4~6월) 매출이 1094억1700만달러(약 15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86억5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2.02달러로 시장 전망치 1.89달러를 상회했으며, 정부의 관세 환급 효과가 반영됐다. 아이폰 매출은 542억5200만달러로 22% 늘었고, 맥 매출은 103억5200만달러로 28.7% 증가했다. 맥의 성장은 보급형 맥북 네오의 판매 호조가 이끌었다. 웨어러블 매출은 78억8000만달러, 아이패드 매출은 6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 매출은 307억4000만달러로 12.1%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국 매출은 188억2000만달러로 22% 늘었으나 예상치를 하회했다.
팀 쿡 CEO는 모든 지역에서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자평했지만, 주가는 정규장에서 1.4% 하락한 뒤 시외 거래에서 약 6% 급락했다. 애플이 제시한 회계연도 4분기 매출 증가율 전망이 9~11%로, 시장 예상치 12%에 못 미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쿡 CEO는 메모리 가격이 숨이 막힐 수준이라며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고, 최고재무책임자(CFO) 케반 파레크는 환율과 부품 공급 제약이 매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메모리 가격 인상 여파로 지난달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최소 100달러에서 최대 300달러까지 올렸으며, 아이폰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는 9월 신형 아이폰 공개를 앞둔 가운데, 이번 실적 발표는 쿡 CEO의 마지막 발표였다. 존 터너스 수석 부사장이 9월 1일 CEO로 취임할 예정이며, 쿡 CEO는 새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