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메모리 부족에 출하 조정…TSMC 재고 연계는 부인
핵심 요약
애플이 D램 부족으로 올해 일부 하드웨어 출하 목표를 낮췄다는 분석이 나왔다. TSMC에 10억달러 규모의 애플용 칩 반제품이 적체됐다는 주장은 부인됐다. TSMC의 재고 증가는 첨단 공정 확대와 여러 고객사의 수요가 함께 반영된 결과로 해석됐다.
애플이 D램 공급 부족으로 올해 일부 하드웨어 제품의 출하 목표를 낮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애플 공급망을 추적해 온 궈밍치 톈펑국제증권 연구원은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메모리 부족에 따른 계획 조정은 실제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다만 TSMC에 약 10억달러, 한화 약 1조4000억원 상당의 애플용 칩 반제품이 쌓였다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최근 시장에서는 TSMC가 D램을 확보하지 못해 애플의 A20 Pro 칩 최종 패키징을 마치지 못했다는 소문이 확산했다. 2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되는 이 칩은 올해 가을 공개될 아이폰18 시리즈에 탑재될 예정이며, 후속 공정을 기다리는 물량의 가치가 10억달러에 이른다는 내용이었다. 궈 연구원은 TSMC가 대규모 칩 반제품을 미리 생산한 뒤 메모리 공급을 기다리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생산 속도는 통상 최소 3개월 전에 확보 가능한 메모리 물량을 기준으로 조정된다는 게 궈 연구원의 판단이다. TSMC의 최근 재고 증가도 애플의 2나노 칩 반제품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과거 3나노와 5나노 등 첨단 공정이 초기 양산 확대 단계에 들어설 때도 재고일수가 늘었으며, 이는 기술과 생산능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통상적인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TSMC의 2나노 공정을 이용하는 고객에는 애플뿐 아니라 AMD와 미디어텍 등 주요 팹리스 기업도 포함된다. 이들 업체의 재고 확보 수요까지 전체 재고 수준에 반영되는 만큼 증가분을 모두 애플과 연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애플은 메모리 공급 부족을 인정한 상태이며 문제 해소를 위해 중국 창신메모리 제품 사용도 시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출신인 궈 연구원은 중국 후베이성 국유 금융그룹 계열 톈펑증권이 전액 출자한 홍콩 톈펑국제증권에서 오랜 기간 중국과 대만의 애플 부품 공급망을 분석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