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D램 공급난에 CXMT와 협상 착수
핵심 요약
애플이 중국 판매 제품에 CXMT D램을 탑재하기 위한 초기 협상에 착수했다. CXMT는 공급 물량 부족을 이유로 애플의 가격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원가 상승에 따른 아이폰 가격 인상 가능성과 미국 정부의 규제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애플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과 맥북 등에 CXMT(창신메모리)의 D램을 탑재하기 위한 초기 협상에 들어갔다. 인공지능 수요로 촉발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제품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 업체까지 공급선 후보로 검토한 것이다. 다만 CXMT가 가격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은 애플의 기대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애플은 CXMT 제품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실제 거래 가격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제품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CXMT는 생산 중인 D램 대부분을 바이트댄스와 텐센트, 샤오미 등 중국 기업에 공급하고 있어 추가로 내놓을 물량이 많지 않다. 공급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애플의 단가 인하 요청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그동안 여러 부품사를 경쟁시키고 대규모 발주와 장기 계약을 제시해 납품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공급망을 관리해 왔다. 대형 고객을 확보하려는 업체들이 낮은 마진을 감수하면서 애플이 협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메모리 부족으로 수급 구조가 공급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기존 방식의 효과가 약해졌고, 애플은 제품에 들어가는 메모리 용량을 줄이는 동시에 과거 채택하지 않았던 CXMT 제품까지 검토하게 됐다.
메모리 원가를 낮추지 못한 부담은 신제품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9월 공개될 아이폰18 프로 기본형 가격은 기존 1099달러에서 1299달러 이상으로 최소 200달러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정부의 규제도 변수다. CXMT는 미 국방부가 지정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어 애플의 부품 채택 계획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가격과 공급량, 규제 문제가 겹치면서 CXMT가 단기간에 애플의 메모리 조달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