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XMT 카드로 메모리 공급망 재편 추진
핵심 요약
애플이 아이폰 등에 CXMT D램을 적용해 메모리 공급처를 넓히는 방안을 추진한다. CXMT는 생산능력 확대와 약 14조원의 투자 재원을 바탕으로 마이크론을 추격하고 있다. 공급망 편입의 현실화 여부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에 달렸다.
애플이 아이폰 등에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D램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공급망에 CXMT를 추가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중심의 메모리 조달 구조를 다변화하고, 가격 협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기술 격차가 남아 있더라도 애플의 대규모 주문이 CXMT의 생산 역량과 시장 신뢰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CXMT의 D램 웨이퍼 투입 능력이 올해 말 월 35만장까지 늘어나면 업계 3위 마이크론의 월 37만5000장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CXMT는 미국 HP와 대만 에이수스 등 주요 PC 업체의 공급권도 확보했으며, 최근 상장을 통해 약 14조원의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애플 공급망 진입이 CXMT의 빠른 성장세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잇달아 불만을 드러냈고,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에서는 현재 상황을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홍수에 빗댔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스마트폰용 범용 제품의 성능 차이가 크지 않아 CXMT가 실질적인 추가 공급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 애플이 성능을 일부 양보하더라도 필요한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선택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번 움직임은 애플이 과거 중국 BOE를 OLED 공급망에 편입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견제했던 전략과 닮았다. 다만 BOE는 현재까지 플래그십 모델 공급망에는 진입하지 못해 핵심 부품은 한국과 대만, 범용 부품은 중국에서 조달하는 이중 소싱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CXMT가 애플의 품질·안정성 기준을 통과하면 다른 해외 고객사의 인식 변화와 중국 메모리의 시장 확대가 빨라질 수 있다. 최종 변수는 중국 첨단 반도체 기술과 장비 수출 통제를 강화해 온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 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