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D램 공급 다변화 시사…중국산 도입 논란 재점화
핵심 요약
팀 쿡 애플 CEO가 D램 공급업체 확대 필요성을 밝혀 중국 CXMT 도입설이 재점화됐다. 애플은 실적발표에서 매출 1094억 달러, 순이익 297억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 정치권은 중국산 메모리 사용 반대 서한을 보내며 압박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30일(현지 시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가격 부담을 언급하며 D램 공급업체 확대 필요성을 밝혔다. 이 발언은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곳에 집중된 메모리 공급 구조에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반도체 업계에서는 애플이 중국 창신메모리(CXMT)를 제4의 공급사로 검토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정치권은 이에 반발하며 애플에 중국산 메모리 사용을 자제하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2026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1094억2000만 달러(약 157조 원), 순이익 297억9000만 달러(약 42조9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27% 증가한 수치로, 매출 증가율은 3개 분기 연속 15%를 넘어섰다. 쿡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9월 이후 메모리 시장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우리 사업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메모리 공급난을 “100년 만의 대홍수”라고 표현한 바 있다.
쿡 CEO는 “현재 D램 시장에는 세 곳의 공급업체가 있는데, 공급업체가 더 많아지면 공급 측면에서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가격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가격 측면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공급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도입을 위한 물밑 작업은 여러 차례 포착됐다.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이 중국 판매용 기기에 CXMT의 D램을 적용하기 위해 시험 중이라고 보도했으며,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상대로 CXMT 제품 사용을 허용해달라는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산 메모리 도입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 신규 공장이 있는 뉴욕주 지역구의 척 슈머 민주당 의원과 아이다호주 지역구의 마이크 크레이포 공화당 의원 등 7명은 애플에 “중국 시장 전용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CXMT나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메모리 칩을 사용하지 말라”며 다음달 21일까지 답변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한편 이번 콘퍼런스콜은 쿡 CEO의 마지막 콜로, 그는 9월 1일 자로 하드웨어 부문을 이끌어온 존 터너스에게 CEO 자리를 넘기고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