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투자 축소 전략으로 장중 시총 1위 탈환
핵심 요약
애플이 15개월 만에 장중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다. AI 투자를 대폭 줄인 전략이 재평가받으며 주가가 상승했다. 경쟁사 대비 낮은 자본 지출과 견조한 아이폰 판매가 호재로 작용했다.

애플이 지난 17일 장중 한때 엔비디아를 제치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이날 애플의 시가총액은 4조910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엔비디아는 4조830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종가 기준으로는 엔비디아가 다시 1위를 되찾았지만, 애플이 15개월 만에 장중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은 점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대부분의 기술주가 하락한 가운데 애플 주가는 소폭 상승하며 대조를 보였다.
애플은 그간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이폰의 핵심 AI 기능 출시가 삼성전자 등 경쟁사보다 늦어졌고, 결국 자체 AI 개발을 사실상 포기하고 구글과 협력해 제미나이를 아이폰에 탑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러한 'AI 낙오자' 이미지가 오히려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경쟁사들이 AI 인프라에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는 반면, 애플은 상대적으로 지출을 억제해왔다.
아마존은 올해 2000억달러, MS는 1900억달러, 알파벳은 최대 1900억달러, 메타는 최대 1450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자할 예정이다. 반면 애플의 올해 자본 지출은 시장 추정치 140억달러 안팎으로, 경쟁사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AI 투자에 대한 회수 가능성에 의문이 커지면서, 투자 부담이 낮고 재무 건전성이 높은 애플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애플의 대표 제품인 아이폰 판매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이폰 17은 출시 초기 미국과 중국에서 전작보다 14% 더 많이 팔렸고,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 위축 속에서도 아이폰 출하량은 20% 증가했으며,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두 자릿수 감소했음에도 애플 출하량은 3% 늘었다. 시장의 관심이 AI 투자 규모에서 수익화 능력으로 이동하면서, 애플의 신중한 AI 전략이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