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남공원 절벽 화재, 발화 지점 접근 막혀 조사 난항
핵심 요약
암남공원 해안 절벽 산불은 발화 추정 지점의 지형적 위험과 현장 CCTV 부재로 원인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헬기가 주불을 잡은 뒤에도 바위틈에서 연기가 이어져 구조대원들이 로프를 타고 이틀간 잔불을 제거했다. 임야 450㎡가 불에 탔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 서구 암남공원 해안 절벽에서 지난 10일 오전 0시 20분 발생한 산불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 경찰은 최초 발화 지점과 주변을 살피고 있지만, 높이 100m가 넘는 낭떠러지에 진입할 경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피해 반경 안의 비교적 안전한 구역을 중심으로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은 절벽 상부에서 아래로 수십m 떨어져 있다. 절벽 위에는 등산로가 있으나 화재 현장을 가까이에서 촬영한 폐쇄회로(CC)TV는 없고, 멀리서 전체 모습을 비추는 장비만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발생 시각도 자정을 갓 넘긴 심야여서 발화 경위 확인에 어려움이 크다. 입산자의 실화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비교적 강한 바람이 불었고 현장 접근도 쉽지 않아 소방 당국은 산불 진화차의 호스를 길게 전개해 불길에 대응했다. 인근에는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과 수산가공선진화단지가 있어 피해 확대 우려도 있었다. 날이 밝은 뒤 소방헬기와 산림청 헬기가 투입됐고, 화재 발생 6시간 40분 만인 오전 7시께 주불이 잡혔다. 그러나 바위틈에서 연기가 계속 올라와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공중에서 뿌린 물이 절벽 아래와 바위틈까지 충분히 닿지 않자 중부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은 절벽 상부에 로프를 설치하고 하강했다. 대원들은 바위틈과 수목, 낙엽층을 일일이 확인하며 4시간 동안 불씨를 제거했다. 이튿날인 11일 오전 9시 51분 연기가 다시 발생해 같은 방식의 작업이 반복됐고, 오후 4시께 모든 진화 상황이 끝났다. 이번 불로 임야 450㎡가 탔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