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마주한 문혜영, 삶을 위한 ‘축배’
핵심 요약
문혜영 시인이 세 번째 암 투병 속에서 신작 시집 <축배>를 탈고했다. 2026년 7월 출간되는 시집에는 유한한 삶과 세계를 향한 사랑이 담겼다. 투병의 기록은 고통을 넘어 최선을 다해 살아낸 정신적 결실로 이어졌다.
문혜영 시인이 세 번째 암 투병을 이어가며 신작 시집 <축배>를 탈고했다. 2024년 시집 <숨결>을 펴낸 데 이은 이번 작품은 2026년 7월 출간된다. 생과 죽음의 경계에서 하루하루를 견뎌 온 시인은 육체적 고통과 삶의 본질에 대한 사유를 다시 시로 길어 올렸다.
<축배>에 실린 시편들은 고통 속에서 정신적 결실을 낳는 산고의 과정과 맞닿아 있다. 수록작 <내가 사랑한 우주>는 한 생명이 사라진 뒤에도 햇살이 생명을 깨우고 새들이 날갯짓하며 아침을 노래하는 세계를 그린다. 자신의 유한함을 직시하면서도 세상을 향한 애정을 놓지 않는 시인의 태도가 작품 전반에 흐른다.
시인이 세상에 내놓은 시집은 <겁 없이 찬란했던 날들>, <숨결>, <축배>이며, 수필집으로는 <시간을 건너오는 기억> 등이 있다. 제7차 개정판 국정교과서 수록 작가인 그는 <바닥의 시간>, <서툴러야 인생이다> 등 선집에도 참여했다. 조경희수필문학상과 현대수필문학상, 정경문학상, 한국산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새 시집의 제목인 ‘축배’는 고통이 사라진 삶을 기념하는 말이 아니다. 암과 함께 살아가며 죽음의 무게를 인식하면서도 끝내 삶을 사랑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표현이다. 문혜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투병의 시간을 단순한 고통의 기록에 머물게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낸 흔적과 꺼지지 않은 사랑의 불씨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