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료 전환기, 빨라진 진단이 관건
핵심 요약
질병 진행을 늦추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커졌다. 아밀로이드 PET과 혈액 바이오마커 기술은 초기 병리를 확인할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치매 환자와 관리비용의 빠른 증가로 조기 발견 체계 구축이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알츠하이머병 치료가 인지기능 저하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단계에서 질환의 진행 속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한국에자이는 1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미디어 세션을 열고 질병조절치료제의 등장과 진단 기술의 발전을 짚었다. 치료 효과를 높이고 환자의 기능을 오래 유지하려면 질환 초기에 병리를 찾아내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이 핵심으로 제시됐다.
레카네맙을 비롯한 질병조절치료제는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직접 제거해 진행을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세틸콜린 분해를 억제해 증상 완화에 집중했던 기존 치료제와 구별되는 지점이다. 문소영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는 이미 손상된 신경세포는 아밀로이드를 제거해도 되살리기 어려운 만큼 조기 발견과 정확한 진단, 환자 상태에 맞는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뇌에 비정상적으로 쌓여 신경세포의 연결과 기능을 훼손하는 만성 퇴행성 질환으로, 전체 치매 원인의 약 60~80%를 차지한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증상이 나타나기 약 15~20년 전부터 축적될 수 있다. 과거에는 임상 증상과 신경심리검사, MRI를 종합해 진단했지만, 최근에는 아밀로이드 PET으로 뇌 속 축적 여부를 직접 확인하고 혈액의 아밀로이드·타우 관련 바이오마커를 활용할 가능성도 커졌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이며, 환자 수는 2025년 약 97만명에서 2044년 201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5년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약 298만명으로 추정된다. 2023년 국가 치매관리비용은 약 22조9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의 0.95%, 당시 국방예산 57조원의 약 40% 규모였다. 환자 증가세가 이어지면 2035년께 관련 비용이 국방예산과 맞먹을 가능성도 제기돼 조기 진단과 치료 기반 확충이 국가 보건의료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