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판석 감독 64세로 영면…유작 10월 방송
핵심 요약
안판석 감독이 뇌출혈로 치료받던 중 6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하얀거탑’과 ‘밀회’ 등에서 인간의 욕망과 사회상을 밀도 있게 그렸다. 유작 ‘연애박사’는 오는 10월 ENA 월화드라마로 예정대로 방송된다.
‘하얀거탑’과 ‘밀회’ 등을 연출한 안판석 감독이 지난달 뇌출혈로 쓰러져 치료를 받던 중 12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향년 64세다. 유가족이 조용히 작별할 수 있도록 장례 절차는 취재진에게 공개하지 않는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되며, 장례는 13일부터 진행된다.
안 감독은 1987년 MBC에 입사한 뒤 1991년 ‘고개 숙인 남자’ 연출에 참여했고, 1994년 베스트극장 ‘사랑의 인사’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작품을 처음 선보였다. 2007년에는 인간의 욕망과 조직 내 권력 관계를 다룬 메디컬·정치 드라마 ‘하얀거탑’으로 대중적 명성을 얻었다. 김명민의 입지를 굳힌 이 작품은 최고 시청률 20.8%를 기록했다.
이후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 ‘협상의 기술’을 잇달아 연출했다. 남녀의 심리를 섬세하고 서정적으로 그리는 한편 멜로드라마 안에 계층과 권력, 인간의 욕망을 향한 사회적 시선을 담아 ‘멜로 장인’으로 불렸다. ‘하얀거탑’과 ‘밀회’로 각각 2007년과 2014년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연출상을 받았고, 2018년에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고인의 마지막 작품은 추영우와 김소현이 주연한 ‘연애박사’다. 최근까지 제작에 참여했던 이 드라마는 예정대로 오는 10월 ENA 월화드라마로 방송된다. ‘하얀거탑’을 함께 만든 김명민은 고인을 삶의 스승이자 인물의 내면과 삶의 본질을 치열하게 탐구한 연출가로 기억했다. MBC 입사 동기인 방송인 백지연도 멋진 감독이자 좋은 친구였다며 애도했다. 발인은 15일 오전 9시 30분이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