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옥중 유묵 귀환…덕수궁서 첫 공개
핵심 요약
안중근 의사가 순국 직전 남긴 ‘만국공법불여대포’ 유묵이 일본에서 환수됐다. 작품은 13일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서 언론에 공개된다. 보물 유묵은 31점이며 일부 작품은 환수가 이어지는 반면 행방불명 사례도 남아 있다.
안중근 의사가 순국 직전 옥중에서 쓴 ‘萬國公法不如大砲(만국공법불여대포)’ 유묵이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5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환수 사실과 이달 중 공개 계획을 밝혔다. 실물은 13일 오전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서 열리는 설명회를 통해 언론에 공개될 예정이다.
글귀는 구한말 국제법을 뜻했던 만국공법이 군대의 대포만 못하다는 의미로, 약육강식의 국제 정세를 바라본 안 의사의 인식을 담고 있다. 작품에는 1910년 3월 ‘대한국인 안중근’이 썼다는 글과 인장 대신 먹을 묻힌 손바닥 자국이 남아 있다. 제작 시점은 순국일인 3월 26일을 불과 며칠 앞둔 때로 확인됐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이듬해 2월 사형을 선고받았고, 3월 26일 교수형으로 순국했다. 사형 선고부터 순국까지 약 40일 동안 여러 글씨를 남겼으며, 전해지는 작품 대부분은 1910년 2월이나 3월의 제작 기록과 ‘대한국인 안중근’, 손바닥 도장을 공통으로 지닌다. 보물로 지정된 유묵은 모두 31점이다.
안 의사의 유묵은 최근 경매 낙찰과 구입, 기증을 통해 국내로 돌아오는 사례가 이어졌다. 구혜정 여사와 이상현 태인 대표가 경매에서 낙찰받은 ‘녹죽’도 지난해 전시됐다. 반면 1972년 보물로 지정된 ‘치악의악식자부족여의’는 서화가 이도영이 청와대에 기증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1980년대 이후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도난 국가유산으로 등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