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순국 직전 글씨, 일본서 국내로
핵심 요약
안중근 의사가 순국 직전 남긴 유묵이 일본에서 환수됐다. 작품에는 국제법이 무력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탄식한 글귀와 왼손 도장이 담겼다. 환수 유묵은 오는 8일 처음 공개되며 등록된 안중근 유묵은 모두 31점이 됐다.
안중근 의사가 순국을 앞두고 남긴 유묵 ‘국가독립’이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최근 이 작품을 들여왔으며, 오는 8일 국민에게 처음 공개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13일 별도의 언론 공개회를 열어 환수 경위와 작품의 주요 특징을 설명한다.
이번 유묵에는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니 탄식할 일이다’라는 뜻을 담은 글귀가 적혀 있다. 작품에는 안 의사가 뤼순감옥에서 남긴 다른 유묵처럼 ‘대한국인 안중근’이라는 서명과 왼손 약지 한 마디가 없는 손도장이 찍혔다. 제작 시점은 사형 집행일인 1910년 3월 26일을 며칠 앞둔 때로 확인됐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체포돼 이듬해 2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수감된 약 5개월 동안 200점이 넘는 글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가유산청이 등록문화유산으로 관리하는 안 의사 유묵은 이번 환수작을 포함해 31점이다.
안 의사의 유묵은 최근에도 개인이나 기업의 기증을 통해 국내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선친인 고 구본무 전 회장이 소장했던 ‘세한연후지송백지부조’가 국가에 기증됐다. 이번 작품도 해외에 흩어졌던 안 의사의 글씨를 원형 그대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