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호 친일 논란, 사전 미등재 배경은
핵심 요약
안상호가 이토 히로부미 추도 모임과 식민 통치 관련 단체에 참여한 기록이 확인됐다. 친일인명사전에는 적극성 기준으로 등재되지 않았지만 일부 활동은 친일 행위로 평가됐다. 하영과 소속사는 최초 대응을 번복하고 증조부의 과거 행적 논란에 사과했다.
배우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행적을 둘러싼 논란에 사과한 가운데, 민족문제연구소가 그의 활동 일부를 명백한 친일 행위로 평가했다. 안상호는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해 서울에서 열린 이토 추도 모임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후 식민 통치와 관련된 여러 단체에도 참여한 기록이 확인됐다.
종로에서 태어난 안상호는 대한제국 시기 국립학교를 거쳐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귀국해 의사로 활동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총독부 자문기관인 경성부협의원과 일본인·조선인의 융화를 내세운 대정친목회에 참여했다. 자신의 가족 사례를 들어 일본어를 쓰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소개하는 등 강제 한일합방을 긍정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상호는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지 않았다. 사전은 행위의 적극성과 지속성, 반복성 등을 종합해 수록 대상을 정했으며, 안상호는 상대적으로 적극성이 낮다고 판단됐다. 다만 단체 가입만으로 모든 인물을 같은 수준의 적극적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할 수 없다는 점과 별개로, 사전 미등재가 확인된 친일 행위 자체를 부정하는 근거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논란은 하영이 방송에서 집안을 4대째 의사 가문으로 소개한 뒤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소속사는 처음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나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사과했다. 하영도 지난 12일 자필 사과문을 내고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사죄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조상의 잘못을 후손에게 묻는 연좌제에는 반대하면서도, 명백한 친일 행위를 정당화하거나 부정하는 태도는 별도로 지적하고 사과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