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여아 240만명 교실 밖으로…교육권 붕괴 심화
핵심 요약
탈레반 재집권 이후 아프간 여아 약 240만명이 중등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교육 배제 인원은 2030년 400만명으로 늘고 누적 소득 손실은 96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여성의 교육·고용·이동을 제한하는 법과 조치가 160건을 넘는 것으로 지적됐다.
2021년 탈레반 재집권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중등 교육을 받지 못하는 여아가 약 240만명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아프간은 여성의 초등학교 이후 교육 과정을 공식적으로 금지한 세계 유일의 국가다. 11일 공개된 자료는 지난 20년간 확대됐던 교육 접근성이 빠르게 후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01년 당시 여아의 교육 기회가 극히 제한됐던 아프간에서는 2021년 탈레반이 다시 집권하기 직전 중등 교육을 받는 여학생이 약 100만명까지 늘었다. 그러나 탈레반은 2022년 3월 여학생의 중등 교육을 막았고, 같은 해 12월에는 대학 진학도 금지했다. 여성 교사가 남학생을 가르치는 일까지 어려워지면서 교사 부족과 전체 학생의 교육 환경 악화도 이어지고 있다.
교육에서 배제되는 여아는 2030년까지 4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66년까지 아프간 여성 60만명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고, 누적 소득 손실은 9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딸 넷을 둔 아흐마드(40)는 자녀들이 문맹이 될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파키스탄 유학까지 검토했지만, 양국 관계 악화로 이 방안도 추진하기 어려워졌다.
2001년부터 2022년까지 아프간 여성부 장관을 지낸 인권 활동가 사미 사마르는 여성과 소녀의 삶을 제한하는 법이 160건을 넘는다고 지적했다. 직장 내 여성 배제, 엄격한 복장 규정, 남성 보호자 없는 이동과 여행 제한 등이 시행되고 있다. 지난 6월 유럽연합 관계자들이 탈레반과 난민 송환을 논의한 데에도 비판이 제기됐다. 올해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주민은 전체 인구의 45%인 약 2190만명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