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57억파운드에 이지젯 품는다
핵심 요약
아폴로 글로벌이 이지젯을 57억파운드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캐슬레이크는 주당 6.90파운드의 최종안을 남기고 인수전에서 철수했다. 아폴로는 지분 구조를 조정해 EU의 항공사 소유 규정을 충족할 계획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이 유럽 저비용항공사 이지젯을 57억파운드, 약 10조9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지젯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스텔리오스 하지이오아누와 이사회는 기업 가치를 주당 7.15파운드로 산정한 제안을 받아들였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이지젯은 비상장사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 투자사 캐슬레이크는 다섯 차례 인수안을 내며 경쟁에 참여했지만, 아폴로와 이지젯의 합의가 공개되기 직전 인수 절차에서 물러났다. 캐슬레이크가 마지막으로 제시한 가격은 주당 6.90파운드였다. 이지젯 측은 아폴로의 제안이 사업의 가치를 인정하는 동시에 주주들에게 즉각적이고 명확한 가치를 제공한다고 판단했다.
1995년 설립돼 2000년 증시에 상장한 이지젯은 직원 1만9천여 명을 두고 유럽 35개국에서 1천200개 노선을 운항하는 유럽 최대 규모 항공사 가운데 하나다. 운용 자산이 1조500억달러, 약 1천494조원에 이르는 아폴로는 선컨트리 항공과 아에로 멕시코, 애틀러스 항공 등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아폴로는 이지젯의 기존 운영 전략을 유지하면서 여행·관광을 포함한 사업의 성장을 앞당길 방침이다.
거래의 핵심 변수는 유럽연합 항공사 소유 규정 충족 여부다. EU 항공사는 회원국이나 회원국 국민이 지분 50%를 초과해 보유하고 경영을 지배해야 한다. 아폴로는 EU 소재 신탁에 최대 5%를 맡기고 아폴로 펀드가 최대 49.9%를 보유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영국·키프로스 복수국적인 하지이오아누 일가와 기존 주주들은 45.1∼49.9%를 보유할 전망이다. 인수 가능성이 처음 알려진 뒤 이지젯 주가는 몇 달간 65% 넘게 뛰었고, 6일 오후에는 전장보다 3.6% 오른 6.75파운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