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미디어 투자 의혹, 펀드 정보 전달 시점에 쏠린 시선
핵심 요약
아크미디어 투자를 두고 블라인드펀드 출자 당시 투자정보가 공유됐는지가 쟁점이 됐다. 영풍·MBK는 최윤범 회장과 관련 인사의 선행 투자를 문제 삼았고, 고려아연은 투자 결정은 운용사 권한이라고 반박했다. 거래 적정성 판단에는 정보 전달 과정과 투자심의 기록, 이해상충 관리 절차가 주요 자료가 될 전망이다.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가 아크미디어 투자를 둘러싸고 맞선 가운데, 블라인드펀드 출자자에게 투자정보가 언제 공유됐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고려아연의 출자 뒤 최윤범 회장과 관련 인사들의 개인 투자가 먼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투자대상과 집행 일정의 사전 인지 여부를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영풍·MBK는 고려아연이 2020년 5월 12일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코리아그로쓰제1호’에 약 236억5900만원을 출자한 뒤 거래 흐름을 문제 삼았다. 최 회장은 같은 달 29일 아크미디어 제1회 전환사채 17억원어치를 개인 명의로 인수했고, 6월 5일에는 측근으로 지목된 7명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펀드가 아크미디어 제2회 전환사채 250억원어치를 인수한 날은 7월 10일이다.
영풍·MBK는 출자금 납입에서 펀드 투자 집행까지 59일 동안 최 회장과 관련 인사들이 앞서 투자한 점을 근거로 투자계획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상증자 참여자 가운데 한 명이 이듬해 고려아연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된 점도 이해상충 검토 대상으로 지목했다. 블라인드펀드는 통상 투자대상을 확정하지 않고 자금을 모으지만, 실제 집행 단계에서는 투자심의와 출자 요청 절차를 거친다. 결성 시점과 납입 시점의 정보 공유를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고려아연은 투자처 선정과 심의, 자금 집행이 운용사(GP)의 고유 권한이며 자사는 LP로 참여했을 뿐 개별 결정을 주도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거래 시점을 자의적으로 연결한 의혹 제기를 경영권 분쟁 과정의 여론전으로 규정하고,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에 법적 대응을 포함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거래 적정성을 가릴 자료로는 출자 요청서와 투자심의 기록, 최 회장 개인 전환사채와 펀드 전환사채의 전환조건 등이 거론된다. 양측은 투자정보 전달 경로와 이해상충 관리의 적정성을 놓고 대립하고 있으며, 투자 시점의 선후만으로 부당 거래를 단정할 수는 없다. 영풍·MBK는 관련 당국의 조사와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