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주인 된 교회, 9년 만에 자립 공동체로
핵심 요약
모퉁이돌교회는 고등학생 6명과 시작해 9년 만에 자립과 선교 기반을 갖췄다. 허용석 목사는 이중직과 카드 결제 원칙, 재정 공개를 통해 공동체를 지켰다. 코로나19 이후 성경 교육에 집중하며 평균 연령 23세의 제자 공동체를 세웠다.
허용석(44) 목사가 이끄는 모퉁이돌교회는 예배 공간이면서 동네 아이들이 먹고 놀고 쉬는 사랑방이다. 2014년 11월 전도사였던 허 목사는 고등학생 6명과 16.5㎡ 규모의 공간에서 교회를 시작했다. 당시 성도 평균 연령은 16.5세였으며, 교회는 9년에 걸친 이중직 목회 끝에 자립과 선교가 가능한 공동체로 자리 잡았다.
허 목사는 밤에는 노동 현장에서 일하고 낮에는 햄버거 가게 아르바이트와 태권도 지도를 맡았다. 과로로 건강이 나빠진 상황에서도 사역을 이어갔다. 재정은 외부 후원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지출을 카드로 집행해 기록했으며, 매달 수입과 지출 내역도 원하는 교인에게 공개했다. 개척 9년 차인 2023년 완전 자립을 이루면서 목회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16세 때 목회자의 길을 결심한 그는 체대 입시 직전 부상으로 진학이 늦어져 24세에 백석대에 입학했다. 졸업 후 대안학교 교사로 일했고, 미국 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과 한국침례신학대학원,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에서 수학한 뒤 침례교 목사가 됐다. 부교역자 시절 떠드는 아이들에게 교회 밖에서 놀라는 말을 들은 경험은 다음세대가 눈치 보지 않고 머무는 교회를 세우는 계기가 됐다. 길거리 찬양 중 만난 독지가가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했고, 주변의 반대 속에서도 아내의 지지를 받아 첫 예배를 열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청년 60명과 중·고등부 80명 등 140명이 모였지만, 감염병 확산 뒤 부모가 교회를 다니지 않는 신앙 1세대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떠났다. 허 목사는 행사 중심의 방식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개척 7년 차부터 예배와 헌신의 이유를 성경으로 가르쳤다. 현재 성도는 60~70명, 평균 연령은 23세다. 의정부 하늘샘교회 전웅제 목사 등 선배 목회자들과 교류하며 아이들을 돌봄 대상이 아닌 사역의 주체로 세웠고, 목회자의 일상과 메시지, 재정 원칙이 일치하는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