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복통 반복되면 응급질환 신호 살펴야
핵심 요약
반복되거나 심해지는 소아 복통은 수술이 필요한 응급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충수염·장중첩증·감돈탈장은 연령대와 증상이 다르므로 특징적인 변화를 살펴야 한다. 진료가 늦어지면 복막염·천공·장 괴사로 진행할 수 있어 신속한 확인이 필요하다.
어린아이는 아픈 위치와 정도를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워 복통의 위험 신호를 놓치기 쉽다. 소아 복통은 장염이나 소화불량인 경우가 많지만, 통증이 되풀이되거나 갈수록 심해지면서 구토·발열·혈변이 나타나면 충수염, 장중첩증, 감돈탈장 등 수술이 필요한 응급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치료가 늦어지면 복막염이나 장 괴사로 이어질 수 있어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
급성 충수염은 6~11세 아동에게 비교적 흔하다. 맹장 끝에 붙은 길이 6~9㎝의 가느다란 관인 충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처음에는 명치나 배꼽 주변이 불편하다가 통증이 오른쪽 아랫배로 옮겨가는 양상이 대표적이다. 시간이 지나며 구토·발열·식욕부진이 동반될 수 있고, 움직이거나 오른쪽 아랫배를 눌렀다 뗄 때 더 아프기도 한다. 진단 뒤 수술이 늦어지면 충수가 천공돼 복막염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다.
장중첩증은 장 일부가 망원경처럼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질환으로, 생후 3개월부터 3세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혈액순환 장애로 부종과 출혈이 생기며, 아이가 심하게 울다가 잠시 괜찮아지는 상태를 반복하고 다리를 배 쪽으로 끌어올리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구토가 동반되거나 점액과 피가 섞인 딸기잼 모양의 혈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처치가 지연되면 장 괴사와 천공 가능성이 커진다.
소아탈장은 영유아기에 흔하고 미숙아의 발병률은 약 30%다. 대부분 사타구니에 생기며 장이나 복강 조직이 복벽의 약한 곳으로 빠져나와 불룩해진다. 일반적인 서혜부 탈장과 달리 감돈탈장은 튀어나온 장이 돌아가지 않아 눌러도 들어가지 않고 딱딱하며 주변이 붉어진다. 아이가 계속 울고 보채면서 구토와 복부팽만을 보일 수도 있다. 혈류가 차단되면 장이 괴사할 수 있으므로 여행 중이라도 복통·구토·혈변이 반복되면 귀가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신속히 진료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