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와오도리 여성 무용수 노린 촬영 확산
핵심 요약
아와오도리 여성 무용수의 신체 일부를 부각한 SNS 영상이 잇따라 확인됐다. 피해 무용수와 공연단은 복장을 바꾸고 현장 촬영자에게 주의를 주는 등 자체 대응에 나섰다. 주최 측은 촬영 예절 준수를 요청하고 악질적인 사례에 대한 경찰 상담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도쿠시마현의 여름 축제 아와오도리에서 여성 무용수의 뒷모습과 신체 일부를 부각해 촬영한 영상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잇따라 게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올해 축제는 11일 개막해 15일까지 열린다. 주최 측은 여러 공연단에서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올해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촬영 예절을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
32세 여성 무용수 A씨는 지난해 여름 연습 장면이 촬영돼 틱톡에 게시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영상은 연습복 위로 속옷 선이 드러난 부분을 강조했고 조회 수는 100만회를 넘었다. 댓글 상당수도 춤보다 외모와 몸매를 평가하는 내용이었다. A씨는 슬프고 불쾌했다며 이후 어두운 색 연습복을 고르고, 더운 날에도 옷을 여러 겹 입고 있다고 밝혔다.
약 150명이 활동하는 유명 공연단 아호렌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비슷한 영상이 눈에 띄게 늘었다. 다치카와 마치 단장은 재생 수를 높이려고 성적 관심을 유도하는 촬영이 증가했다며 현장에서 부적절한 촬영자에게 직접 주의를 준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단은 넉넉한 연습복을 권하고, 본 공연용 유카타가 바람에 벌어지지 않도록 핀으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아호렌의 한 여성 무용수는 이러한 촬영이 이어지면 젊은 무용수들이 위축돼 춤을 그만두고 싶어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최 측은 악질적인 사례가 발생할 경우 경찰과 상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23년부터 성적 신체 부위나 속옷 차림 등을 동의 없이 촬영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지만 촬영 의도 판별에는 어려움이 남아 있다. 아와오도리는 400년 넘게 이어진 전통 군무로, 매년 국내외 관광객 100만명 이상이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