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와오도리 무용수 겨냥한 신체 확대 촬영 확산
핵심 요약
아와오도리 여성 무용수의 특정 신체 부위를 확대 촬영한 영상이 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피해 무용수는 옷차림을 바꿨고, 무용 단체는 현장에서 부적절한 촬영자에게 직접 주의를 주고 있다. 주최 측은 촬영 예절을 안내하고 악질적인 사례에 대한 경찰 신고를 검토한다.
매년 8월 일본 도쿠시마현에서 열리는 전통 축제 아와오도리를 앞두고 여성 무용수의 특정 신체 부위만 집요하게 담은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지난 9일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축제 이름을 검색한 결과, 춤의 전체 동작 대신 무용수의 엉덩이 등을 확대 촬영한 게시물이 여러 건 확인됐다. 영상 주변에는 춤이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과 함께 신체의 선이나 성적 매력을 평가하는 성희롱성 댓글도 이어졌다.
여성 무용수 A씨(32)는 연습 장면이 담긴 자신의 틱톡 영상을 확인한 뒤 슬프고 불쾌했다고 밝혔다. 촬영 화면은 춤이 아니라 연습복 위로 비친 속옷의 선에 집중했고, 영상 재생 횟수는 100만회를 넘었다. 댓글도 춤보다 외모를 언급한 내용이 더 많았다. 이후 A씨는 속옷이 비치지 않도록 어두운색 옷을 고르고, 날씨가 더워도 여러 겹을 껴입고 있다. 해마다 신경 써야 할 일이 늘어난다는 게 A씨의 호소다.
약 150명의 무용수가 소속된 단체 아호렌도 성적 관심을 유도하는 영상이 최근 증가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단체는 재생 횟수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일반적인 춤 영상과 다른 방식의 촬영물이 늘었다고 보고, 부적절하게 촬영하는 사람을 현장에서 발견하면 직접 주의를 주고 있다. 아와오도리는 도쿠시마의 옛 지명인 ‘아와’와 춤을 뜻하는 ‘오도리’를 합친 이름이다. 무용수들이 거리에서 행진하며 남성은 힘차고 익살스럽게, 여성은 절도 있고 우아하게 추는 군무가 축제의 중심이다.
주최 측은 올해부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관람객에게 촬영 예절을 지켜 달라고 요청하고, 악질적인 사례에는 경찰 신고도 검토하기로 했다. 쇼노 고지 실행위원장은 누구나 아와오도리를 자유롭게 즐기는 것과 함께 무용수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춤출 수 있는 환경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제시했다. 일본에서는 2023년부터 성적인 신체 부위나 속옷 차림 등을 촬영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성적 자세 촬영 처벌법’이 시행되고 있어, 축제를 둘러싼 촬영 행위에 대한 대응도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