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늘고 가로수 줄어든 서울, 밤까지 달군다
핵심 요약
서울의 불투수면 비율은 지난해 53.1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6년간 불투수면은 축구장 940여 개 규모로 늘고 가로수는 1만8천여 그루 줄었다. 나무가 울창한 곳은 인접한 노출 보행로보다 지표면 온도가 약 10도 낮았다.
7일 오후 서울 도심의 아스팔트 도로는 강한 햇볕을 받아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자체가 살수차를 투입해 도로에 물을 뿌렸지만 수분이 마르면 열기는 금세 되살아났다. 빗물이 스며들지 않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같은 불투수면이 낮 동안 흡수한 열을 다시 내보내면서 도심 폭염의 강도를 키우는 모습이다.
서울의 불투수면 비율은 지난해 53.1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최근 6년 동안 늘어난 불투수면의 면적은 축구장 940여 개 규모에 이른다. 같은 기간 햇볕을 가려주는 서울 시내 가로수는 1만8천여 그루 감소했다. 나무가 없는 보행로와 울창한 나무 아래를 현장에서 측정하자 지표면 온도는 불과 몇 발자국 사이에 약 10도 차이를 보였다.
불투수면에서는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못해 물의 순환이 제한된다. 물이 증발하며 주변 열을 가져가는 기능도 떨어져 흙이 있는 공간보다 열을 낮추기 어렵다. 낮에 축적된 열은 해가 진 뒤에도 계속 방출돼 열대야를 심화하는 요인이 된다. 도로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피해 서울숲의 나무 그늘을 찾은 시민은 그늘에 들어서면 한결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의 나무가 지표면 온도를 낮추는 효과는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전체 면적 가운데 나무의 수관이 30% 이상을 덮는 수관피복률이 높은 서울 자치구일수록 여름철 지표면 온도가 낮았다. 서울시는 도로 정비와 각종 개발사업 과정에서 가로수가 일부 감소했다고 설명하고, 폭염 대응을 위해 녹지 면적을 확대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