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BMS 합병 구상에 투자자 반발
핵심 요약
아스트라제네카와 BMS의 합병 가능성이 불거진 뒤 아스트라제네카 주가가 약 9% 하락했다. 주주들은 BMS의 특허 만료 위험과 제한적인 전략적·재무적 효과를 우려했다. 항암제 경쟁력과 미국 내 입지 강화가 기대되지만 주주 승인과 반독점 심사가 변수로 남았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대규모 합병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아스트라제네카 주가가 3일(현지 시간) 런던 증시에서 약 9% 하락했다. 거래가 성사되면 기업가치가 4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제약사가 탄생하지만, 일부 주주는 투입 비용에 견줘 얻을 수 있는 전략적·재무적 효과가 크지 않다고 반발했다.
투자자들이 지목한 핵심 위험은 BMS의 특허 만료 일정이다. BMS는 수년 안에 주력 의약품의 독점권이 사라져 매출이 절반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래스본즈의 에반겔로스 아시마코스 수석 투자 이사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미 2030년 연 매출 800억 달러 목표와 장기 성장 기반을 갖췄다는 점에서 합병 구상이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니온인베스트의 마르쿠스 만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대형 합병이 기업가치를 훼손한 전례를 들어 실익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매출 587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암과 비만, 천식 등 여러 질환 분야에서 신약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파스칼 소리오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2030년까지 인수·합병이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았다. 두 회사가 심혈관 치료제와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겹치는 사업을 보유한 점도 변수다. 양사는 머크의 키트루다와 경쟁하는 PD-1·PD-L1 억제제 계열 제품을 갖춰 반독점 심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병의 긍정적 측면으로는 양사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여러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상호 보완과 연구개발 비용 절감이 꼽힌다. 미국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춘 그룹이 출범해 아스트라제네카의 현지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주주 의견도 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가 거래 과정에서 신주를 3분의 1 이상 발행하면 주주 승인이 필요해 투자자 판단이 합병 추진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두 회사는 합병설과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