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통합 전력망에 1132조원…한국 투자 요청
핵심 요약
아세안이 1132조 원 규모의 통합 전력망 구축 사업에 한국 기업의 투자를 요청했다. 2045년 역내 에너지 수요는 현재의 2.6배로 늘어날 전망이며 SMR도 대응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한국의 AI 역량을 활용한 아세안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 지원도 핵심 협력 의제로 제시됐다.
카오 킴 후른 아세안 사무총장은 2026년 8월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세안 사무국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에너지와 전력망, 디지털 전환을 양측의 핵심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2045년 아세안의 에너지 수요가 현재의 2.6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기업이 8000억 달러, 약 1132조 원 규모의 아세안 파워그리드 사업에 적극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세안 파워그리드는 2045년까지 회원국을 하나의 통합 전력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장기 사업이다. 전력이 남는 지역에서 부족한 지역으로 원활하게 공급해 생산과 소비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아세안은 원자력과 소형모듈원자로도 수요 증가에 대응할 선택지로 검토하고 있다. 안전 요건 충족을 전제로 베트남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가 관심을 나타냈으며 한국·미국·러시아·중국 등과의 기술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전력 수요 전망치에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에 필요한 전력이 포함되지 않아 실제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정적이고 깨끗한 에너지 공급망 확보가 아세안의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역내 기반시설 연결은 이전부터 추진돼 왔으며, 2014년 서울에서는 아세안 5개국을 포함한 9개국의 학계와 전력회사 관계자 약 50명이 전력사업과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협력 범위는 전력 인프라에 그치지 않는다. 카오 사무총장은 한국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아세안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역내 기업의 약 97%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디지털경제기본협정에 참여하도록 돕고 국가 간 디지털 연결성을 강화하자는 구상이다. 향후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 논의는 통합 전력망 투자, SMR 기술,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