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혐오 발언 외국인 입국 차단…밀레이 긴급명령 발동
핵심 요약
아르헨티나 정부가 혐오 메시지 유포·폭력 선동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와 추방을 골자로 한 긴급명령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월드컵 이후 해외 유명 인사들의 인종차별 비판이 잇따른 가운데 나왔다. 명령은 31일부터 효력이 발생하지만 의회 부결 시 효력을 잃을 수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자국과 국민을 겨냥한 혐오 메시지를 퍼뜨리거나 폭력을 부추기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고 추방할 수 있는 대통령 긴급명령을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수개월 사이 아르헨티나의 국가 정체성과 문화를 비하하는 발언이 눈에 띄게 늘어난 데 대한 대응 차원에서 마련됐다.
관보에 게재된 긴급명령은 구두나 서면으로 이뤄진 혐오 메시지, 아르헨티나인에 대한 폭력 선동, 국가 상징물을 모독하는 행위에 참여하거나 가르치는 행위를 명시했다. 이에 따라 이민청은 해당 행위를 저지른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고 체류 자격을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최근 아르헨티나 공화국과 국민을 향한 적대적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해외 유명 인사들이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국가를 향해 비판을 쏟아낸 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나왔다. 월드컵 기간에는 아르헨티나 경기에서 선수와 관중의 인종차별적 응원가와 제스처가 논란이 됐고, 할리우드 배우 새뮤엘 L. 잭슨은 아르헨티나를 세계에서 가장 인종차별적인 국가 중 하나로 지목하며 흑인 커뮤니티에 응원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아일랜드 가수 나일 호란과 스페인 작가 알투로 페레스 레베르테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아드리안 라비에르 대통령실 대변인은 할리우드나 스페인 등 전 세계 어디서든 아르헨티나를 인종차별 국가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명백히 역사를 모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긴급명령은 관보 게재 다음 날인 31일부터 즉시 효력이 발생하지만, 향후 의회 심의에서 부결되면 효력을 잃게 된다. 정부의 강경 대응이 해외 인사들의 발언을 제재하는 효과를 낼지, 국제사회의 반발을 부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