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수사 증거 부순 경감 첫 피의자 조사
핵심 요약
전북경찰청이 아들의 수사 관련 휴대전화를 부순 혐의를 받는 A 경감을 피의자로 처음 조사했다. 경찰은 증거 인멸 경위와 동료 경찰관의 조력 및 수사 부서 유착 가능성을 확인했다. 형사 처벌에는 친족 간 특례가 적용될 수 있어 수사 결과를 토대로 징계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전북경찰청이 불법 촬영을 시도해 수사를 받던 아들의 휴대전화를 파손한 혐의로 입건한 A 경감을 7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처음 조사했다. 전주 지역의 한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중간 간부급 경찰관인 A 경감에게는 증거 인멸 등 혐의가 적용됐다. 관련 비위 의혹이 외부에 알려진 지 11일 만에 이뤄진 소환 조사다.
A 경감은 지난 5월 아들이 여교사를 상대로 불법 촬영을 시도하다 적발된 뒤 사건의 핵심 증거물이 될 수 있는 휴대전화를 던져 부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휴대전화를 파손하게 된 구체적인 경위와 의도, 사건 처리 과정에서 동료 경찰관의 도움이나 수사 부서와의 유착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A 경감은 경찰 내부망에서 순진하다고 생각했던 아들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아 휴대전화를 부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전북경찰청은 장윤기 수사 비위 의혹을 계기로 경찰 가족이 연루된 사건을 전수조사하던 중 이 사례를 확인했으며, 지난달 A 경감을 증거 인멸 혐의로 입건한 뒤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재영 전북경찰청장은 지난 4일 경찰의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도민에게 사과하고, 수사 부서와의 유착 여부까지 충분히 살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직계혈족에게는 친족 간 처벌특례규정이 적용돼 A 경감에 대한 형사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조사에서 확보한 진술과 수사 내용을 토대로 사건 처리 방향을 정한 뒤 징계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