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 비만 여성, 성인기 출산 가능성 최대 44% 감소
핵심 요약
아동기 과체중·비만 여성은 성인기 출산 가능성이 평균 BMI 여성보다 낮았다. 비만 집단의 출산 가능성은 연령대에 따라 최대 44% 감소했지만 난임 진단과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생리학적 영향과 가족 형성 과정의 사회적 요인이 함께 작용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어린 시절 체질량지수(BMI)가 과체중·비만 흐름을 보인 여성은 평균 수준을 유지한 여성보다 성인이 된 뒤 출산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에서 난임 진단을 받을 위험에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지만, 출산 가능성의 격차는 20대 중반부터 나타나 30대 이후 더 커졌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병원 제니퍼 L. 베이커 교수팀은 1950~1989년 코펜하겐에서 태어난 여성 6만864명의 학교 건강검진과 국가등록 자료를 연계했다. 6~15세 BMI 변화 양상을 평균 이하·평균·평균 이상·과체중·비만 등 5개 집단으로 구분한 뒤 18~45세 출산 기록과 병원 진단 난임 여부를 추적했다. 전체의 78.3%인 4만7천669명은 평균 27.2세에 첫 아이를 낳았고, 22%는 연구 종료 때까지 출산하지 않았다. 난임 진단 비율은 9.3~11%였다.
출생 연도와 부모 교육 수준 등을 보정하자 아동기 비만 집단의 출산 가능성은 평균 BMI 집단보다 25~29세에 22%(HR 0.78), 30~34세에 42%(HR 0.58), 35~45세에 44%(HR 0.56) 낮았다. 과체중 집단도 같은 연령대에서 각각 9%(HR 0.91), 26%(HR 0.74), 18%(HR 0.82) 낮았다. 다만 아동기 BMI 변화와 병원에서 진단된 난임 사이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비만 인구가 세계적으로 늘고 일부 고소득 국가의 출산율이 인구 대체 수준 아래로 떨어지는 가운데, 서유럽에서는 1965년 전후 출생 여성의 20%가 평생 자녀를 두지 않지만 자녀를 원하지 않는 비율은 5%에 그친다. 연구진은 높은 체중이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과 난자의 질, 자궁내막에 미치는 생리학적 영향뿐 아니라 배우자를 만나 가족을 형성하는 과정의 사회적 요인도 함께 작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생식 건강 지원 시점을 가족계획 이전인 어린 시절까지 넓혀 살펴볼 필요성도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