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진화하는 현대차 소프트웨어 공장
핵심 요약
HMGICS가 싱가포르에서 셀 생산과 로봇, 디지털트윈을 결합한 미래 제조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약 28개 생산 셀과 200대의 로봇이 다품종 전기차 생산과 물류·품질검사를 지원한다. 검증된 기술은 해외 공장으로 확산되며 시설은 스마트팜과 옥상 트랙을 갖춘 시민 체험 공간으로도 운영된다.
싱가포르 주롱혁신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는 전기차 생산과 미래 제조기술 실증을 한 건물에 집약한 도심형 모빌리티 거점이다. 2023년 11월 문을 연 이 시설은 1만3000평 부지의 7층 건물로, 약 350명이 근무하는 싱가포르 최초이자 유일한 전기차 생산시설이다. 생산량 확대보다는 셀 기반 유연생산과 로봇, 디지털트윈 기술을 실제 공장에서 시험하는 역할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장은 자동·수동 공정을 포함한 약 28개 셀로 구성됐다. 배터리와 섀시 결합, 도어 장착 등을 셀별로 나눠 특정 공정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차량 생산을 이어갈 수 있다. 아이오닉5·6과 아이오닉5 로보택시, 기아 EV5를 함께 만들 수 있는 배경이다. 약 200대의 로봇이 제조와 물류, 품질검사를 지원하지만 완전 무인화가 목표는 아니다. 반복적이고 힘든 작업은 로봇이, 판단과 유연성이 필요한 작업은 사람이 맡는 협업 구조를 지향한다.
VR 고글을 착용한 견학자는 아이오닉5 부품을 조립하고 차체와 배터리·섀시가 합쳐지는 공정을 가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자율이동로봇이 부품을 운반하고 협동 로봇이 작업자를 돕는 장면도 구현된다. HMGICS가 싱가포르에 들어선 배경에는 정부 지원과 디지털 인프라, 난양공대와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청의 연구 생태계가 있다. 세 기관이 함께 운영하는 기업연구소의 연구인력 약 100명은 AI와 지능형 로봇, 3D프린팅을 연구해 생산환경에서 검증하고 있다.
최종 지향점은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이다. 현재 디지털트윈으로 현실과 가상 공장을 연결하고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환경을 개선하는 단계이며, 앞으로 두 공간을 실시간 동기화하는 메타 스마트팩토리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검증한 셀 생산과 자동화 기술은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등에 적용됐다. 건물에는 로봇 스마트팜과 한식당, 약 620m 길이의 옥상 주행 트랙도 마련됐다. 생산 차량의 이동과 고밀도 주차에도 로봇을 활용해 제조·물류·시험·고객 체험을 하나의 공간에 결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