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훈 문학유산 59점, 광복절 앞두고 국내 공개
핵심 요약
심훈의 친필 원고와 문학 자료 46건 59점이 사후 90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유가족과 7년간 협의한 끝에 지난 6월 기탁을 성사시켰다. 광복절을 앞두고 ‘그날이 오면’과 ‘상록수’ 육필 원고 등 주요 자료가 공개됐다.
독립운동가이자 소설가인 심훈(1901~1936)이 남긴 친필 원고와 문학 자료가 사후 90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심훈 유가족이 미국에서 보관해 온 자료 46건 59점을 지난 6월 기탁받았다. 광복절을 앞두고 11일 공개된 자료에는 시 ‘그날이 오면’을 담은 ‘심훈시가집’과 장편소설 ‘상록수’의 친필 원고가 포함됐다.
기탁 자료는 심훈의 셋째 아들 심재호(1936~2021)가 평생 수집하고 정리한 뒤 미국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직접 관리해 온 유산이다. 한국문학관은 법인 설립 직후인 2019년부터 미국의 심재호 자택을 찾아 자료의 국내 수집 방안을 협의했다. 유가족과 7년에 걸친 논의를 이어간 끝에 지난 6월 초 기탁약정서가 체결됐고, 자료의 국내 이관이 성사됐다.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자료에는 일제의 검열로 생전에 책으로 간행되지 못한 ‘그날이 오면’이 들어 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의 금메달 획득 소식을 접한 뒤 쓴 것으로 알려진 ‘오오, 조선의 남아여!’도 함께 공개됐다. 연재 당시 인기를 얻었고 심훈이 직접 영화 제작까지 추진하려 했던 ‘상록수’의 육필 원고 역시 주요 자료로 확인됐다.
공개 행사에는 심훈의 손녀인 심영주·심영민 씨 등 유가족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심영주는 해방을 절실히 염원한 할아버지의 정신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심재호의 딸인 심영민은 작품이 조국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가족의 생각을 전하며, 심훈의 정신을 이어갈 한국문학관에서 자료를 온전히 보관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