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체류가 바꾼 자연 인식…아쿠아넛의 경외감
핵심 요약
해저기지 체류자들이 우주비행사의 조망 효과와 유사한 ‘잠망 효과’를 경험했다. 조사 대상의 70%는 경외감과 감사함이, 64%는 환경 몰입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신규 해저기지 계획이 이어지면서 장기 해양 연구 기반도 확대될 전망이다.
해저기지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해양탐험가들이 우주비행사의 ‘조망 효과’와 맞먹는 경이로움과 유대감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연구진은 아쿠아넛 14명의 심리·사회적 변화를 분석해 이를 ‘잠망 효과’로 명명했다. 응답자의 70%는 경외감과 감사함이 커졌고, 64%는 주변 환경에 더 깊이 몰입했다고 답했다.
아쿠아넛은 내부와 외부의 압력이 같은 수중 연구실을 거점으로 삼아 하루 8시간 이상 바닷속에서 활동한다. 일반적인 스쿠버 잠수와 달리 매번 수면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으며, 수중 생활을 마치기 전 24시간 동안 감압하면 된다. 이들은 해양생물의 먹이 활동과 포식 행동, 반복되는 생활 습관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면서 생물을 이웃처럼 인식하고 특정 해양 환경과 강한 연결감을 느꼈다. 다만 질소 마취에 따른 감각 저하와 어지럼증, 피로, 생체 리듬 장애도 겪었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인류의 유대와 행성의 소중함을 자각하는 조망 효과는 1987년 프랭크 화이트가 제시한 개념이다. 바닷속 경험은 지구 전체보다 눈앞의 생태계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1984년 하이드로랩에서 임무를 수행한 해양생물학자 마크 패터슨은 야간 해저에서 생물발광 플랑크톤과 빛나는 기지를 목격했으며, 이후까지 합쳐 모두 89일을 수중에서 보냈다. 파비앙 쿠스토도 2014년 해저기지에서 30일간 생활하며 짧은 잠수로는 보기 어려운 해양동물의 일상을 관찰했다.
해저기지는 자크 쿠스토가 1962년 콘셸프 1호를 건설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포화잠수 연구가 가능한 시설은 플로리다 키스해양보호구역의 아쿠아리우스뿐이며, 과학자 4명과 기술자 2명이 평균 10일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생존 아쿠아넛은 약 100명이다. 영국 디프는 인근 수심 17m에 4명이 최소 7일 머무는 뱅가드와 그 두 배 규모의 센티넬을 계획하고 있다. 쿠스토는 12명 수용과 잠수정 도킹이 가능한 모듈형 연구기지 프로테우스 건설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