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성접대 파문, 축구협회 신뢰 위기로
핵심 요약
대한축구협회의 외국인 심판 성접대와 법인카드 사용 사실이 드러나 공정성 논란이 확산했다. 협회의 사과는 책임을 축소하는 듯한 표현으로 비판받았고 일본축구협회는 관련 심판 조사에 착수했다. 회장과 대표팀 감독이 공석인 가운데 국내 A매치 4연전을 앞둔 선수단의 부담도 커졌다.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월드컵·올림픽 예선과 친선경기 등 7경기에 배정된 외국인 심판 10여 명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협회 법인카드는 서울과 창원, 울산의 안마 업소에서 사용됐다. 경기 판정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의도가 의심되는 사안인 만큼 한국 축구의 공정성과 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결제 시점은 2011년 9월 오만과의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2012년 2월 쿠웨이트와의 브라질 월드컵 예선, 같은 해 3월 카타르와의 올림픽 예선 일정 등과 겹친다. 한국은 해당 7경기에서 5승 2무를 기록했다. 협회는 2013년부터 클린카드를 도입하고 법인카드 내부통제를 강화했다고 해명했지만, 과거 행위의 경위와 책임을 충분히 밝히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협회는 8일 성명을 내고 국회 청문회와 압수수색, 내부 구성원 다수가 알지 못했던 십수 년 전 일로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사건의 오래된 시점과 내부 인지 부족을 강조한 문구가 책임을 축소하는 듯한 인상을 남기면서 여론은 오히려 악화했다. 일본축구협회는 9일 당시 관련된 일본인 심판 조사에 착수했다. 거론된 4명 가운데 2명이 접대를 받은 것으로 지목됐고, 일부는 현재 J리그 심판 관리 고위직을 맡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파문을 수습하는 동시에 새 회장 선출과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진행해야 한다.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국내 A매치 4연전도 예정돼 있어 관중의 외면과 선수단의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입단한 이강인은 9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친선경기 뒤 한국 축구가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선수들은 팬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