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질환 태아 출산한 미 대리모, 양육권 법정 공방
핵심 요약
선천성 심장 기형을 지닌 남아를 출산한 미국 대리모가 법적 부모와 양육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법원은 아기의 주외 이동을 막고 치료를 허용하는 한편 대리모에게도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낙태 종용 여부를 놓고 대리모와 법적 부모의 주장이 맞서면서 이달 말 법원 심리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대리모 맥케나 웨스트가 현지시간 12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남아를 출산하면서 아이의 법적 부모와 양육권을 둘러싼 분쟁이 본격화했다. ‘베이비 가브리엘’로 불리는 아기는 선천성 심장 기형인 좌심실 형성부전을 앓고 있다. 웨스트는 법적 부모가 임신 중단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지만, 부모 측은 이를 허위라고 반박했다.
웨스트 측은 아이의 법적 부모 오마르 아흐메드와 나우신 킬가르가 임신 20주 차 검사에서 태아의 질환을 확인한 뒤 낙태를 종용했다고 주장한다. 웨스트는 대리모 계약에 예비 부모가 낙태로 임신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한 조건이 있어 두려움이 컸다고 이달 초 유튜브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그는 법적 부모의 요구로 지목한 임신 중단을 받아들이지 않고 출산을 택했다.
좌심실 형성부전은 좌심실이 전신 혈액순환을 제대로 담당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출생 뒤 몇 주 안에 사망할 수 있어 복잡한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아야 한다. 웨스트는 지인을 통해 낙태 반대 단체 라이브 액션과 접촉했고, 보수 성향 법률 단체의 지원을 받아 거주지인 알래스카에서 낙태가 금지된 텍사스로 이동했다. 텍사스주 법무장관이자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켄 팩스턴도 지원에 나섰다.
댈러스 법원은 이달 말 심리에 앞서 아기를 텍사스주 밖으로 데려가지 못하도록 전날 임시 접근 금지 명령을 내리고, 필요한 의료 치료는 받을 수 있게 했다. 동시에 양육권을 요구하는 웨스트에게도 접근금지 명령을 내려 자신을 아기의 부모나 보호자, 의료 결정권자로 소개하지 못하게 했다. 변호인 링컨 윌슨은 웨스트가 출산 후 아직 아기를 만나지 못했으며 양육권을 위해 계속 다툴 것이라고 밝혔다. 법적 부모 측 변호인 리 버드너는 가족의 비극이 정치적 논란으로 변질됐다고 반발하면서, 부모들이 아기의 건강과 안녕을 우선해 의료진의 조언을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