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에 글로벌 자금, 유럽증시 재평가
핵심 요약
스톡스유럽600이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660.2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기술주 변동성을 피하려는 글로벌 자금이 유입됐다. 실적 증가세가 이어지면 유럽증시 전반의 재평가도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도체를 비롯한 글로벌 기술주의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금이 유럽증시로 이동하고 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지난주 7일 660.25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올랐고, 최근 나흘 동안에는 매일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독일 DAX와 영국 FTSE100, 프랑스 CAC40, 스페인 IBEX35도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됐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은행권의 실적 개선이 있다. 프랑스 BNP파리바의 2분기 순이익은 약 3분의 1 늘었고, 스위스 UBS는 17% 증가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거래수익이 증가한 가운데 고금리 환경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스톡스은행지수는 올해 21% 넘게 올라 같은 기간 스톡스유럽600 상승률 11.5%를 크게 웃돌았다.
유럽 기업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던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은행·산업재·에너지·소비재 기업의 비중이 큰 유럽시장은 AI 열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기술주 의존도를 낮추려는 분산투자 수요가 강해지면서 대안 투자처로 부상했다. 중동 정세 완화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유럽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든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실제 블랙록의 유럽주식 상품에는 지난 7월 44억달러, 약 6조2264억원이 유입됐다. 변동성이 큰 반도체 종목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유럽으로 옮겨가는 역모멘텀 자금 배분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AI 관련주가 다시 상승하더라도 기술주의 변동성에 대한 경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기업의 실적 개선이 유지되면 은행주 중심의 선별적 관심을 넘어 유럽증시 전반의 재평가가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