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신 부르는 느린 심장박동, 치료 선택지 확대
핵심 요약
고령층의 서맥성 부정맥은 노화로 오인하기 쉬우며 실신과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무전극선 심박동기는 전극선과 흉부 삽입 공간이 없어 기존 방식의 구조적 합병증 위험을 줄인다. 일부 고위험군의 본인 부담률이 5% 수준으로 낮아져 치료 접근성이 개선됐다.
고령층에서 어지럼증과 실신, 피로, 활동량 감소가 반복된다면 서맥성 부정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심장의 전기 신호 생성이나 전달에 이상이 생겨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질환으로, 필요한 혈액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해 운동 중 호흡곤란도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을 노화로 여기거나 간헐적 이상이 심전도 검사에서 포착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도 있다.
증상이 동반된 환자에게는 심박수가 지나치게 떨어질 때 전기 자극을 보내 박동을 유지하는 심박동기 삽입술이 고려된다. 기존 경정맥 방식은 가슴 피부 아래 기기와 혈관을 통과하는 전극선을 사용해 전극선 손상·감염, 혈관 협착·폐색, 흉부 삽입 공간의 감염·통증이 생길 수 있다. 심장 안에 기기를 직접 넣는 무전극선 심박동기는 전극선과 흉부 공간, 가슴 절개가 필요 없어 이런 구조적 합병증과 눈에 보이는 흉터를 줄일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대훈 교수는 혈액 투석용 인조 혈관과 좌측 쇄골하정맥 협착으로 경정맥 접근이 어려웠던 83세 여성에게 하지 정맥을 이용해 무전극선 심박동기를 삽입했다. 환자는 시술 5년이 지난 현재까지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출혈과 혈종, 심장 천공, 기기 위치 이상 가능성은 남아 있어 숙련된 의료진의 시술과 정기적인 추적 관리가 필요하다.
무전극선 심박동기는 심실 보조 중심에서 심방과 심실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반영해 정상 리듬에 가까운 박동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배터리 효율과 전기적 성능, 기기 고정·전달 기술도 개선되는 추세다. 작년 12월부터 정맥 접근이 어렵거나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 기존 심장 삽입형 전자기기 사용 뒤 감염 병력이 있는 환자 등 일부 고위험군에 필수 급여가 적용돼 본인 부담률이 5% 수준으로 낮아졌다. 치료 선택의 폭과 접근성이 함께 넓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