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그늘길 안내 앱, 폭염 속 보행 돕는다
핵심 요약
태양 고도와 건물·가로수 정보를 계산해 그늘이 많은 보행 경로를 안내하는 앱이 등장했다. 추천 경로는 최단 길보다 약 2분 길었지만 그늘의 양은 약 20% 많았다. 대학생 유민준 씨가 공공 데이터로 2주 만에 개발했으며 5일 하루 가입자는 2만 명에 달했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5일 낮 서울 도심에서는 신호를 기다리는 짧은 순간에도 햇빛을 피해 그늘로 움직이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강한 햇볕을 조금이라도 덜 받으려는 수요가 커진 가운데, 그늘이 많이 드리워진 길을 실시간으로 계산해 보행 경로를 안내하는 앱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앱은 태양의 고도와 주변 건물의 위치, 가로수 크기 등을 토대로 그늘이 생기는 지점을 산출한다. 목동역에서 목적지까지 추천 경로를 따라 직접 걸어본 결과, 최단 경로보다 이동 시간이 약 2분 길었지만 그늘의 양은 약 20% 많았다. 이동 거리는 다소 늘었으나 햇빛에 노출되는 구간이 줄어 보행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그늘길 안내 외에도 대중교통 이용자를 위한 정보가 함께 제공된다. 버스를 탈 때 햇빛을 피하려면 어느 쪽 좌석에 앉아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고, 지하철의 약냉방 칸 위치도 찾을 수 있다. 개발자는 경기도에 거주하며 서울의 학교까지 장시간 통학한 경험을 바탕으로 통학생과 버스 출퇴근 이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구상했다.
앱을 만든 유민준 씨는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23학번 학생으로,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2주 만에 서비스를 완성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이용 경험이 퍼지면서 5일 하루에만 가입자 2만 명이 몰렸다. 반려견과 산책한 뒤 땀에 젖어 돌아오던 가족에게 도움이 됐다는 이용 후기도 개발자에게 전달되는 등 활용 범위는 보행자들의 다양한 일상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