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잃은 축구협회, 독립 검증이 먼저다
핵심 요약
대한축구협회가 신뢰 훼손을 인정하고 투명성 강화와 전면적 개혁을 약속했다. 감독 선임 절차와 과거 법인카드 지출을 둘러싼 의혹이 수사와 재검증 대상에 올랐다. 독립적 운영 검증과 책임 강화가 필요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 선수들의 성과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대한축구협회가 2026년 월드컵의 실망스러운 성적과 국회 청문회, 본부 압수수색이 이어진 뒤 공공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음을 인정하고 투명성 강화와 전면적 개혁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 위기는 경기 결과나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만으로 좁혀 보기 어렵다. 협회 운영 전반의 의사결정 구조와 책임 소재를 독립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이유다.
경찰은 2024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서 홍 감독과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면서 협회가 자체 절차를 위반했다고 판단했지만, 선임 행위가 불법이라는 결론은 내리지 않았다. 의혹은 유죄 확정과 다르고 절차 위반도 곧바로 범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핵심 결정이 반복해 경찰과 국회, 정부의 검증 대상이 된 현실은 협회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있다.
2011~2012년 열린 7개 국제대회에 배정된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 접대를 포함한 부적절한 향응이 제공됐고 일부 비용이 협회 법인카드로 결제됐다는 의혹도 다시 불거졌다. 해당 경기에는 2014년 월드컵과 2012년 런던올림픽 관련 예선이 포함됐다. 심판이나 경기 결과가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지출을 승인한 과정과 관련 기록은 투명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
문체부는 2016년 전·현직 협회 관계자들이 사용 제한 업소에서 법인카드로 약 2억원을 지출한 사실을 포함해 광범위한 부적정 집행을 적발하고 환수와 징계, 수사 의뢰를 요구했다. 이후 경찰은 협회 자금 유용 혐의로 전·현직 관계자 11명을 입건했다. 재발을 막으려면 감독 선임 절차의 공개와 독립 감사, 재정 통제 강화, 이해충돌 공개, 징계·사면 기준 명문화가 필요하다. 위법이 확인될 경우 책임은 실무자뿐 아니라 고위 관계자에게도 적용돼야 하며, 입증되지 않은 의혹으로 선수들의 노력과 성과를 훼손해서도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