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사 4곳 중 3곳 수도권 선택
핵심 요약
국내 상장기업의 71.6%인 1,827곳이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다. 최근 10년간 신규 상장기업 877곳 중 75.4%가 수도권을 선택했다. 영남권 비중은 축소된 반면 경기 남부와 서울 핵심 거점의 집중은 강화됐다.
국내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 가운데 서울·경기·인천에 본사를 둔 기업이 올해 7월 말 1,827곳으로 전체의 71.6%를 차지했다. 2016년 말 69.8%와 비교하면 10년 사이 1.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역대 정부가 기업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는 인센티브와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했지만, 상장기업의 수도권 집중은 오히려 강해졌다.
집중도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은 신규 상장기업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증시에 진입한 877곳 중 75.4%인 661곳이 수도권에 본점을 뒀으며, 서울 327곳과 경기 300곳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경기에서는 성남 82곳, 화성 39곳, 용인 33곳으로 판교와 동탄을 포함한 남부 신산업 거점의 집약이 뚜렷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본사를 옮긴 상장사는 HMM과 현대엘리베이터 등을 포함해 29곳이었고,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기업도 25곳에 달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지역별 격차가 확인됐다. 대전·충청·세종은 신규 상장사 106곳을 확보해 12.1%를 기록했고, 전체 상장사 비중도 10.7%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의 비중은 9.6%에서 8.1%로 1.5%포인트 낮아졌고, 대구·경북도 5.5%에서 4.8%로 축소됐다. 전통 제조업 기반인 영남권의 입지가 약해진 가운데 광주·전남·전북은 2.9%에 머물렀다.
서울의 전체 비중은 고비용에 따른 외곽 이전이 늘면서 38.7%에서 37.5%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강남구 소재 상장사는 204곳에서 266곳으로 62곳 증가했고, 강서구 마곡과 송파구, 용산구에서도 핵심 거점 중심의 집중이 나타났다. 서울 비중 감소와 경기 비중 확대가 단순한 외곽 이동을 넘어 특정 지역으로 자본과 인재, 상장사가 모이는 수도권 내부 양극화로 이어지면서 지역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화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