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ETF 상장, 대형 운용사 쏠림 심화
핵심 요약
최근 3년간 신규 ETF 상장 실적이 대형 자산운용사에 집중됐다. 삼성자산운용은 63개를 승인받았지만 다수 운용사는 1~2개에 그쳤다. 유사 상품 경쟁과 자금 쏠림 속에 상장 기회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신규 상품 상장 기회가 대형 자산운용사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운용사별 상장 한도를 공식적으로 두지 않고 있지만, 최근 3년간 실제 상장 실적에서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상위권 운용사의 우위가 뚜렷했다.
2024년부터 2026년 8월 5일까지 신규 ETF 상장 승인 건수는 삼성자산운용이 63개로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6개, KB자산운용은 48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46개로 뒤를 이었다. 전체 운용사 가운데 상장 실적이 1개에 그친 곳은 24곳, 2개에 머문 곳도 18곳으로 파악돼 운용사별 격차가 컸다.
거래소는 시장성 평가와 투자자 수요 등을 종합해 상장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미래에셋·KB·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3년 사이 각각 20개가 넘는 ETF를 상장한 반면, 일부 운용사는 제한된 기회만 얻었다. 2002년 국내 ETF 시장이 시작된 이후 운용사별 상장 기회의 차이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배경이다.
상품 주제가 겹치는 사례도 잇따랐다. 키움자산운용의 방산 ETF가 인기를 끌자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유사한 상품을 같은 날 선보였고, 항공·우주와 조선 등에서도 비슷한 상품이 이어졌다. 5월 27일 함께 상장한 16개 상품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두 ETF에는 각각 28억원이 유입됐다. 두 상품 합계 56억원은 16개 전체 순자산 111억원의 절반을 넘었다. 삼성 상품의 보수는 연 0.27%로 최저 수준인 연 0.07%의 약 네 배였지만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ETF 한 종을 유지하려면 최소 10억원 이상이 필요한 반면 일부 상품의 자금은 2000만~3000만원에 그쳐, 신규 운용사의 진입 여건을 넓힐 상장 기준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