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밤더위…서울 열대야 13일째 전망
핵심 요약
서울은 3일 밤까지 열대야가 13일 연속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전국 열대야 일수는 10.6일로 1973년 관측 이후 최장 기록을 세웠다. 실내 온도를 26도 안팎으로 유지하고 냉방 중에도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3일 밤 서울 도심의 열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열대야가 13일 연속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오후 8시가 지난 뒤에도 청계천 일대 기온은 32도를 웃돌았다. 시민들은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거나 휴대용 선풍기를 켠 채 더위를 식혔지만, 야외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냉방 중인 인근 카페로 자리를 옮기는 모습도 잇따랐다.
청계천에서 두 시간 동안 머문 취재진도 목과 등에 땀이 계속 흐르고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의 더위를 체감했다. 인천 계양구에서 온 최지훈 씨는 습한 저녁과 밤더위 탓에 매일 에어컨을 켜고 잠든다고 말했다. 경남 고성군에서 온 김기열 씨와 김민승 씨는 평소 더위가 심했지만 물에 발을 담근 뒤에는 체감온도가 크게 내려간 듯하다고 설명했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면 열대야 주의보 기준에 들며, 서울과 같은 대도시와 해안 지역에는 26도 이상의 기준이 적용된다. 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한 경남 양산에서는 열대야가 18일째 계속됐고, 제주 북부는 27일째 밤더위가 이어졌다. 6월부터 전날 밤까지 집계된 전국 열대야 일수는 10.6일로, 1973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밤에도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수면 부족에 따른 건강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열대야로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생체리듬이 흐트러지고 면역력이 낮아질 수 있다. 실내 온도는 26도 안팎으로 맞추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동안에도 2~3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권고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날 밤에도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