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앞바다서 2100년 전 로마 난파선 확인
핵심 요약
시칠리아 남서부 수심 46m 해저에서 기원전 2~1세기 로마 난파선이 확인됐다. 현장에는 암포라 약 500개와 납제 닻 부품 2개, 길이 약 21m의 선체가 남아 있다. 당국은 난파선의 연대와 화물 이동 경로를 규명하고 유적 보호에 나설 계획이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남서부 마차라 델 발로 해안에서 약 4.8㎞ 떨어진 수심 46m 해저에서 로마시대 난파선이 발견됐다. 민간인 제보를 접수한 카라비니에리 문화유산보호사령부는 수중수사대, 시칠리아 해양문화재 당국 등과 공동 조사를 벌여 지난 8일 유적의 존재를 확인했다. 난파 시점은 기원전 2세기에서 1세기 사이로 추정된다.
해저에는 고대 운송용 도자기인 암포라 약 500개와 납으로 제작한 닻 부품 2개가 남아 있다. 선체 규모는 길이 약 21m, 너비 약 6m로 파악됐다. 암포라는 목이 좁고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항아리로, 현장에서는 로마시대 지중해의 와인 운송에 널리 사용된 드레셀 1A형이 다수를 차지했다. 다만 항아리의 실제 내용물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시칠리아는 고대 그리스와 중동, 북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던 지중해 항로의 요충지였다. 주변 해저에는 당시 교역 활동을 보여주는 난파선과 유물이 다수 남아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2013년에도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주 알라시오 앞바다의 수심 약 50m 지점에서 기원전 2세기 로마 난파선과 암포라 약 50개가 발견된 바 있다.
알레산드로 줄리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이번 유적을 최근 수년간 확인된 주요 수중 고고학 발견 중 하나로 평가했다. 시칠리아 해양문화재 당국은 난파선과 주변 유물을 정밀하게 기록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확한 연대와 화물의 산지·출발지·목적지, 유물 보존 상태를 규명하는 작업과 함께 현장을 훼손으로부터 보호할 방안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