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미술로 잇는 부산의 국제 예술인들
핵심 요약
부산의 독립 창작단체 세 곳이 8월 15일 시집 ‘루트바운드’를 중심으로 공동 행사를 연다. 독자 대화에 이어 회화와 트럼펫 즉흥 연주가 결합된 공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세 단체는 장르와 세대를 잇는 협업으로 부산 독립예술 공동체의 연결을 넓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인 만티페 모일라의 첫 시집 ‘루트바운드’를 중심으로 부산의 독립 창작단체 세 곳이 8월 15일 공동 행사를 연다. 리퀴드 아츠 네트워크와 북드 이벤트, 두부비지는 문학과 대화, 음악, 시각예술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정체성과 소속감, 이주와 집이라는 시집의 주제를 부산의 국제 공동체와 나눈다.
오후 3시 두부비지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북드 이벤트가 소규모 독자 모임을 진행한다. 강연보다 대화에 무게를 두고 참가자들이 작가와 직접 만나 작품을 이야기하는 자리다. 오후 6시 30분부터는 리퀴드 아츠의 공개 행사가 이어진다. 방문 작가 캐슬린 헐리랴오가 현장에서 그림을 그리고, 부산에서 활동하는 트럼펫 연주자 고든 바잘리 주니어가 즉흥 연주로 호흡을 맞춘다.
모일라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쓰며 낯선 곳에 뿌리내리는 감각과 한국어를 익히는 과정을 시에 담았다. 북드 이벤트는 해외 이주 뒤 약해진 관계망을 다시 만들 수 있도록 독서뿐 아니라 의류 교환, 웰니스, 공예, 도서 교환 행사 등을 부산의 독립 카페와 사업장에서 열어 왔다. 리퀴드 아츠 네트워크는 26년 동안 낭독회와 전시, 공연, 장르 간 협업을 지원해 지역 창작자들의 연결을 이어 왔다.
에미상 후보에 오른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교육자인 매슈 코슈멀은 서울에 집중된 문화예술 환경에서 부산의 영화·공연·음악·문학·시각예술이 협업할 기반을 만들기 위해 두부비지를 세웠다. 이번이 부산 두 번째 레지던시인 헐리랴오의 참여에는 노티 뮤즈 스튜디오가 이어 온 국제 교류도 맞물려 있다. 세 단체의 협업은 서로 다른 관객과 예술가를 연결하고, 부산에서 창작 활동을 지속할 공동 기반을 넓히는 흐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