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남긴 ‘123일’ 기록, 보존 작업 시작
핵심 요약
비상계엄 선포 이후 시민이 남긴 ‘빛의 혁명 기록물’ 기증 접수가 진행되고 있다. 일기와 사진·영상부터 손팻말, 응원봉, 은박담요까지 다양한 자료가 수집 대상이다. 개인정보와 소유권을 존중하면서 공개 범위와 공동 보존·활용 방안을 정할 계획이다.
‘빛의 위원회’가 국민신문고과 서울·세종 현장접수센터를 통해 ‘빛의 혁명 기록물’ 기증을 받고 있다. 수집 대상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순간부터 헌정 질서를 지키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시민이 직접 만들거나 사용하고 경험한 자료다. 거리와 광장에 나선 시민들의 행동과 당시의 판단, 감정을 담은 흔적을 보존하는 작업이다.
기증 대상에는 일기와 메모, 선언문, 유인물, 사진, 영상, 녹음자료, 온라인 게시물과 디지털 콘텐츠가 포함된다. 현장에서 사용한 손팻말과 현수막, 깃발, 응원봉은 물론 추위에 떠는 시민들에게 건넨 은박담요도 수집한다. 원본 제공이 어려우면 기록물의 특성과 권리관계를 살핀 뒤 디지털 사본이나 촬영본을 제출하는 방법도 검토할 수 있다.
당시 시민들은 텔레비전과 휴대전화로 상황을 지켜보다 거리로 나왔고, 손팻말을 만들거나 응원봉을 밝히고 서로를 보호하며 현장을 기록했다. 이후 일상은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휴대전화 속 자료는 기기 교체나 계정 소멸로 사라질 수 있다. 손팻말과 현수막도 이사와 정리 과정에서 폐기될 가능성이 있으며 개인의 기억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흐려질 수 있다.
위원회는 얼굴·음성·위치정보나 개인적인 내용이 포함된 자료에 대해 기증자의 의사와 관련 기준을 확인한 뒤 공개 범위와 시기를 정할 계획이다. 즉시 공개하기 어려운 기록도 역사적 가치가 있으면 안전하게 보존하고 활용 방안을 검토한다. 시민단체와 시민사회, 언론인, 사진가, 현장활동가가 보유한 자료의 소유권과 해석을 존중하며, 하나의 국가 아카이브로 일방적으로 흡수하지 않고 연대와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 보존 방식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