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법부, 알아사드 형제에 궐석 사형
핵심 요약
시리아 법원이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과 동생 마헤르에게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 전직 국방장관과 군사정보 책임자 등 이번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피고인은 모두 9명이다. 러시아에 머무는 알아사드 형제의 신병 인도와 추적을 시리아 새 정권이 국제사회에 요구하고 있다.
시리아 다마스쿠스 제4형사법원이 11일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과 동생 마헤르 알아사드에게 궐석으로 사형을 선고했다. 14년간 이어진 내전에서 국가 기관을 동원해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인정됐다.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지 1년 8개월 만이자, 50년에 걸친 일가 통치가 끝난 뒤 전직 대통령과 측근들을 상대로 내려진 첫 판결이다.
재판부가 사형을 선고한 인원은 모두 9명으로, 파흐드 알프레이즈 전 국방장관과 루아이 알알리 전 다라아주 군사정보국장도 포함됐다. 마헤르는 시리아군 제4기갑사단 사령관을 지냈다. 반정부 활동가들은 이 부대가 살인과 고문, 갈취, 마약 밀매에 관여하고 자체 구금시설까지 운영했다고 비판해왔다. 내전 사망자는 약 50만 명으로 파악됐다.
알아사드의 외사촌 아테프 나지브는 피고인 가운데 유일하게 법정에 직접 출석했다. 죄수복 차림으로 삼엄한 경비를 받으며 철창 안에 선 그는 유죄 판결과 사형 선고를 들었다. 시리아 육군 준장 출신인 나지브는 2011년 다라아주 정치안보국장으로 재직하며 남부 지역의 봉기와 내전으로 이어진 탄압을 지휘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1월 시리아 당국에 구금됐다.
시리아 내전의 도화선은 2011년 다라아의 한 학교 벽에 반정부 낙서를 한 10대 소년들이 체포돼 고문당한 사건이었다. 이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정부가 이를 잔혹하게 진압하면서 충돌은 14년간의 내전으로 확대됐다. 반군의 전격적인 공세로 2024년 정권이 붕괴하면서 내전은 끝났다. 알아사드 형제는 당시 러시아로 달아나 현재까지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으며, 새 정권은 국제사회에 신병 인도와 추적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