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비밀 핵시설 ‘99번 부지’ 폐기 수순
핵심 요약
IAEA와 미국이 시리아 새 정부와 99번 부지의 핵 관련 물질을 제거하기로 합의했다. 이곳에는 북한 지원으로 건설된 알키바르 원자로의 잔재와 옐로케이크가 보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합의는 무장세력의 핵물질 확보 우려 속에서 해당 시설을 안전하게 처분하는 절차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 정부가 시리아의 비밀 핵시설인 ‘99번 부지’에 남아 있는 핵 프로그램 관련 물질을 제거하기로 시리아 새 정부와 합의했다. 약 3주 전 타결된 이번 합의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전 정권이 북한의 지원을 받아 추진했던 핵 개발의 잔재를 처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협상에는 2024년 12월 집권한 아흐마드 알 샤라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가 참여했다. 99번 부지에는 알키바르 원자로와 연계된 방사성 물질과 연구 기반이 옮겨져 보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원자폭탄 제조의 기초 원료인 우라늄 정광 ‘옐로케이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키바르 원자로는 북한 영변 핵시설과 유사한 방식으로 설계됐으며 북한의 지원을 받아 건설됐다. 2007년 이스라엘 공습으로 원자로가 파괴된 뒤 아사드 정권은 남은 방사성 물질과 핵 연구 기반을 99번 부지에 은닉했다. 옐로케이크 자체는 핵분열 무기로 사용할 수 없지만, 재래식 폭탄에 섞으면 방사성 물질을 넓게 퍼뜨리는 이른바 ‘더티봄’에 악용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시리아 반군이나 현지 무장세력이 해당 물질을 확보할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정권 붕괴 직후에는 99번 부지의 출입구를 폭격해 접근을 차단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추가 독자 군사행동을 자제시키는 한편 시리아 새 정부와 협상을 진행했고, 이번 합의로 현장에 남은 핵 관련 물질을 IAEA가 제거하는 절차가 추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