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비밀 핵물질, 미국 이관 합의
핵심 요약
시리아가 비밀시설에 보관한 옐로케이크 등 핵물질을 미국에 넘기기로 했다. 해당 물질은 2007년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알키바르 원자로 핵 프로그램의 잔재다. 미국과 IAEA, 시리아 정부의 합의는 방사성 물질의 악용 위험을 낮추는 조치다.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시리아 정부가 2026년 8월 10일 시리아 비밀 핵시설 ‘99번 용지’에 보관된 핵물질을 제거하기로 합의했다. 시리아는 이곳에 남아 있는 우라늄 정광 옐로케이크 등 핵물질을 미국에 넘기기로 했다. 과거 정권의 핵 프로그램 잔재를 외부로 반출해 방사성 물질의 악용 가능성을 낮추려는 조치다.
99번 용지에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북한의 지원을 받아 건설한 알키바르 원자로와 관련된 물질과 연구 장비가 비밀리에 보관돼 왔다. 알키바르 시설은 2007년 9월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됐다. 옐로케이크는 곧바로 핵분열 무기에 사용할 수 있는 물질은 아니지만, 방사성 물질을 재래식 폭탄과 결합하는 더티 밤에 악용될 수 있어 안보 위험으로 지목됐다.
북한은 2007년 9월 18일 시리아와의 핵 협조 의혹을 부인했지만, 미국은 이듬해 관련 정황을 공개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2008년 4월 24일 의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시리아 시설 영상과 북한 영변 원자로와 동일한 형태의 원자로에 관한 내용을 제시했다. 미국 행정부는 다음 날 북한이 시리아의 비밀 핵 활동에 협력했다고 공식 확인했고, 시리아는 이를 부인했다.
이번 합의는 아흐마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새 정부가 온건하고 실용적인 외교 노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성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군사 행동을 자제시키는 한편 시리아 정부와 IAEA가 참여하는 외교적 해법을 모색했다. 실제 반출과 처리가 완료되면 과거 핵 프로그램의 잔재를 국제적 관리 아래 정리하고 더티 밤으로 전용될 위험을 줄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