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법원, 알아사드 형제에 궐석 사형
핵심 요약
시리아 법원이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과 가족 2명에게 궐석으로 사형을 선고했다. 알아사드 정권은 화학무기와 통폭탄, 비밀 교수형 등을 동원해 민간인과 수감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2024년 러시아로 도피한 알아사드 일가는 호화생활 또는 은둔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24년간 시리아를 통치하다 축출된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이 본국 법원의 궐석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시리아 법원은 11일 현지시간 알아사드와 남동생 마헤르, 외사촌 아테프 나지브에게 2인 이상 아동에 대한 계획적·의도적 살인과 고문, 무단 체포, 반인도적 범죄 등의 책임을 물어 사형을 선고했다.
알아사드는 2011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를 유혈 진압하고 사린가스와 염소 등 화학무기를 사용한 전쟁범죄로 악명을 얻었다. 세드나야 교도소에서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1만3000명이 비밀리에 교수형에 처해졌고, 정밀 타격 능력이 없는 통폭탄이 민간인 밀집 지역에 투하돼 무차별적인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민중 봉기 진압을 계기로 이슬람 무장세력까지 개입하면서 시리아는 장기 내전에 빠졌다. 전쟁으로 수십만 명이 숨지고 도시들이 초토화됐으며, 전체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국외로 피신했다. 정권 붕괴 뒤 석방된 수감자들은 구금시설에서 벌어진 고문과 학대를 증언했고, 시리아를 방문한 국제 전쟁범죄 조사관은 당시의 조직적 학살을 나치 독일에 견줘 비판했다.
반군이 2024년 승리하면서 알아사드 정권은 무너졌다. 알아사드와 마헤르는 같은 해 12월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로 진격하자 러시아로 도피했으며, 알아사드는 약 50만 명의 사망자를 낸 14년간의 내전에서 저지른 범죄로 기소됐다. 도피한 알아사드 일가를 추적한 지난해 12월 조사에서는 상당수가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거나 외부 접촉을 끊고 은둔하는 정황도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