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법원, 아사드 정권 핵심 인사들에 사형
핵심 요약
시리아 법원이 아사드 전 대통령과 옛 정권 핵심 인사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아사드 형제는 러시아 체류로 궐석 재판을 받았고, 아테프 나지브는 법정에 직접 출석했다. 시리아 신정부는 러시아에 아사드 형제의 신병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시리아 다마스쿠스 제4형사법원이 11일 바샤르 알 아사드 전 대통령과 동생 마헤르 알 아사드, 외사촌 아테프 나지브 등 옛 정권 핵심 인사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이들이 국가 기관을 동원해 민간인을 상대로 반인도적 범죄와 전쟁 범죄를 주도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아사드 형제는 러시아에 머물고 있어 궐석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이번 선고는 50년간 이어진 아사드 일가의 세습 독재가 무너진 뒤 아사드 전 대통령과 측근들에게 내려진 첫 법적 처벌이다. 재판을 맡은 파카레딘 알 아리안 판사는 아사드가 국가 기관을 이용해 민간인 대상 범죄를 지휘했다고 판시했다. 남부 다라주 정치안보국장을 지낸 나지브 준장은 체포된 상태로 법정에 직접 출석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 아랍의 봄의 영향을 받은 시민들이 아사드 독재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자 당국이 시위를 유혈 진압하면서 무력 충돌로 번졌다. 이후 정부군과 반군, 극단주의 세력에 더해 여러 강대국이 대리전 형태로 개입하면서 분쟁이 복잡해졌다. 약 50만 명이 숨졌고 국민의 절반가량이 난민으로 내몰린 내전은 2024년 12월 반군의 대공세로 정권이 붕괴하면서 종식됐다.
나지브는 2011년 정권에 반대하는 글귀를 적은 청소년들을 고문하고 탄압해 민주화 시위와 내전 초기의 유혈 사태를 촉발한 핵심 책임자로 지목됐다. 아사드 전 대통령과 마헤르는 정권 붕괴 직후 러시아로 망명해 현재도 현지에 체류하고 있다. 시리아 신정부는 두 사람의 신병을 넘겨달라고 러시아 측에 요구하고 있어 사형 판결 이후 인도 여부가 향후 절차의 쟁점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