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섬 14시간의 기억, 예술제로 되살린다
핵심 요약
단양에서 13일부터 19일까지 제3회 시루섬 예술제가 열린다. 사진·영상 전시와 198개 엘이디 촛불, 토크 콘서트와 동행 투어가 마련된다. 행사는 1972년 주민 198명이 물탱크 위에서 14시간을 버틴 역사를 되새긴다.
1972년 8월 남한강 시루섬에서 주민들이 물탱크 위에 올라 14시간 동안 버틴 역사가 문화·예술 행사로 되살아난다. 충북 단양군과 단양예총은 13일부터 19일까지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과 시루섬 기적의 다리, 이끼터널 일원에서 제3회 시루섬 예술제를 연다. 당시 생존과 연대의 기억을 사진과 영상, 기록, 조명, 이야기 행사와 걷기 프로그램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행사 기간인 시루섬 주간에는 1972년 수해 당시의 사진과 영상, 각종 기록이 파노라마 형식으로 전시된다. 수양개 빛터널 동산에는 당시 물탱크에 올랐던 주민 수와 같은 198개의 엘이디 촛불을 밝혀 현장을 재현한다. 마지막 날인 19일 토크 콘서트에서는 수해 전후 시루섬의 모습과 섬의 미래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생존자 등과 함께 시루섬 기적의 다리를 걷는 동행 투어도 진행한다.
시루섬의 비극은 1972년 8월 19일 태풍 베티가 호우를 몰고 오면서 시작됐다. 오후 3시께 남한강 유역의 섬이 물에 잠기며 44가구 주민 250여 명이 고립됐다. 청년을 비롯해 몸이 날랜 주민들은 원두막과 높은 건물로 피했지만, 남은 198명은 지름 약 5m, 높이 약 6m인 마을 공동 식수용 물탱크 위로 올라갔다. 주민들은 손을 맞잡고 팔로 띠를 만들며 다음 날 새벽 5시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서로를 지탱했다.
좁은 물탱크 위에는 아이들도 많이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생후 100일 된 아기 한 명이 압박으로 목숨을 잃었다. 단양군은 이 기억을 잇는 공간으로 지난 3월 적성면 애곡리 시루섬 탐방센터에서 남한강 시루섬을 지나 국도 5호선 전망광장까지 연결되는 출렁다리를 준공했다. ‘시루섬 기적의 다리’는 길이 617m, 폭 1.8m 규모로 조성됐으며, 이번 예술제의 전시와 토크 콘서트, 동행 투어를 잇는 주요 무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