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탈리아 맞불 검문에 여행객 불편 확산
핵심 요약
스페인이 다음 달 7일까지 이탈리아발 여행자를 무작위로 검문한다. 세우타에 이주민 7만2천명이 진입한 뒤 양국이 국경 통제를 맞대응하고 있다. 이민 정책을 둘러싼 대립으로 입국 지연과 여행객 불편이 확산하고 있다.
스페인이 8일 현지시간부터 이탈리아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국경 검문에 들어갔다. 통제 강화 조치는 다음 달 7일까지 이어진다. 스페인 정부는 이탈리아가 겪고 있는 지속적인 불법 이주 압박에서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제시했지만, 세우타 이주민 사태 이후 이탈리아가 먼저 시행한 대스페인 국경 제한에 대응하는 성격이 짙다.
스페인은 지난 7일 이탈리아가 제한을 해제하지 않으면 비례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으나, 이탈리아는 최후통첩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거부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탈리아의 통제가 여름 성수기 여행객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주고 법적 불확실성을 키운다며 비논리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양국의 검문 강화로 공항에서는 경찰의 신분증 확인이 이어지면서 입국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갈등은 지난주 모로코에서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자치도시 세우타로 이주민 7만2천명이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불거졌다. 이탈리아는 이후 스페인에 대해 유럽연합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 적용을 중단했다. 다만 세우타에 진입한 이주민 가운데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유럽 대륙으로 이동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스페인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파악했다.
양국의 충돌 배경에는 이민 정책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자리하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페드로 산체스 정부의 불법 이주민 법적 지위 부여 정책을 비판했고, 스페인은 이탈리아의 이주민 관리가 더 부실하다고 맞섰다.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맹국인 두 나라의 대립은 여행객 불편으로 번지고 있다. 2024년 스페인인 320만명이 이탈리아를 방문했고, 이탈리아인 540만명은 스페인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