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탈리아발 입국자 한 달간 무작위 검사
핵심 요약
스페인이 8일부터 한 달간 이탈리아발 항공·선박 여행객의 신원을 무작위로 확인한다. 이탈리아가 스페인 여행객에게 적용한 국경 통제에 맞서 양국의 솅겐 갈등이 확대됐다. 세우타 이주민 진입 사태의 책임과 국경 복원 조건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가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이 이탈리아에서 항공편과 선박을 이용해 자국 공항·항만으로 들어오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국경 검사를 일시 재개한다. 스페인 내무부는 8일부터 모든 이탈리아발 교통편에서 여행객의 신원을 무작위로 확인하기로 했다. 검사 기간은 다음 달 7일까지 한 달간으로 정해졌다.
이번 결정은 이탈리아가 지난달 스페인 여행객에게 솅겐 조약을 적용하지 않고 국경 검사를 강화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이다. 솅겐 조약은 유럽연합 회원국 사이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제도다. 이탈리아의 조치에 이어 스페인도 통제를 복원하면서 두 나라를 오가는 여행객 모두 추가 신원 확인 대상이 됐다.
양국의 갈등은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발생한 대규모 이주민 진입 사태를 계기로 커졌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친이민 정책이 사태를 불렀다는 입장을 내놓고 국경 통제 강화를 예고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이탈리아의 조치가 유럽 통합을 훼손한다며 솅겐 조약을 복원하지 않으면 상응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의 안보·테러 위험이 해소되고 새로운 이민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때 결정을 재검토하겠다며 스페인의 복원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스페인 측은 지난달 30일 모로코에서 바다를 헤엄쳐 세우타 진입을 시도한 이주민이 7만 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 과정에서 80여 명이 숨졌고 대부분은 모로코로 송환됐다. 모로코 인권단체는 사망자가 최소 141명일 가능성을 제기했다.